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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사무총회를 시작하며

박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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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길었던 2021년을 보냈습니다. 교회를 시작하고, 한 5년은 지난 듯합니다. 하지만 겨우(?) 3년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의미일겁니다. 두해나 꽉꽉채워 지냈으니 이제는 적응할 만도 한데, 코로나는 여전히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 속에서, 오늘의 의미를 발견하고, 오늘을 의미있게 사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다보니 한 해도 금방지나갔구요. 하루하루, 한주한주 마음을 지키며 어떻게 공동체답게 서갈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며 기도하고 말씀을 준비하여 왔을 뿐인데 벌써 시간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사실 기억나는 몇 날은 있지만 늘 거기서 거기인 날들이었습니다. 은혜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다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참 감사하고 이게 얼마나 큰 복인가, 싶은 마음만은 한결 같습니다. 제가 참 좋은 사람들과 이 젊음의 날을 같이 보낸다는 생각에, 제가 좋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소신껏 전하고 길게 전해도 너무 크게 뭐라 안 하시는 착한지 무딘지 모를 푸른이들과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가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푸른이 여러분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참 소중한 푸른교회이지만, 다른이들의 눈에는 그저 개척교회, 작은교회, 미자립교회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런 푸른교회에 지난 3년간 참 많은 분들이 새로 오셨습니다. 거의 모든 분들이 이동하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어떤 사연으로 오셨든지 간에 이 교회가 마지막 교회가 되면 좋겠다, 감히 내가 그분들에게 마지막 목사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목회를 했습니다. 더는 개인의 연약함이든지 혹은 공동체나 특별히 저의 한계 때문에 푸른이들이 다시는 교회를 찾기 위해서 마음을 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푸른교회를 통해서 새롭게 주님을 만나고 생명을 얻는 역사도 많이 일어나면 좋겠다는 꿈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나라복음을 노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이 교회를 통해서 살아났듯이, 이제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도 이 공동체를 통해서 주님을 만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가지고, 확신을 가지고 복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성령님께서 붙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구원의 진리가 그 자체로 능력이 있습니다. 그 말씀이 들어가는 사람 속에서 역사하실 것이니, 담대하게 전하기를 바랍니다. 


푸른교회는 “이땅에 하나님이 세우신 하나님나라를 보여주며, 영원한 삶을 소망하는 공동체”이다. 참으로 벅찬 꿈입니다. 어떻게 이뤄갈까요? 오늘도 같이 고민합니다. 마음을 열고 서로 듣고,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서로의 연약함을 품어주면서 우리 서로 튼실한 열매들로 여물어가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참으로 소중한 푸른이 여러분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철이 들어갈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올해도 주님이 우리를 도울 것입니다. 그 주님을 붙잡고,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는 푸른이가 되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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