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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훌쩍 넘긴 코로나, 나는 무엇이 변했을까?

박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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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로나가 4단계가 되었다며, 괜찮은지 궁금하다며, 전화를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별다른 말없이 연신 힘내라하셨고, 저는 고맙다고 답했습니다. 힘내라와 고맙다를 반복하면서 그 속에 참 깊은 우정과 사랑을 느꼈습니다. 


전화를 끊고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코로나가 1년을 훌쩍 넘겨 2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나는 무엇이 변했을까?”하고 말이지요. 사실 이런 생각은 작년에 목회리트릿을 가진 후부터 계속해서 일어나는 질문입니다. “어서 코로나만 끝나면”이 아니라, “코로나 한복판에서 나는, 우리는”이 더 중요한 질문이라고 가르쳐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의 예배순서가 참 좋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예배를 다시 시작하며 과감하게 손을 댔습니다. 처음에는 예배의 철학도 없는 것 같고, 순서 속에 담긴 메시지도 없는 것 같아 망설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예배 그 자체보다 예배순서의 독특함이 사람들에게 더 어필하기 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손을 댄 이유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분명 다르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예배에서는 설교PPT도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교회가 변해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변했고, 교회의 생태계도 변했기 때문입니다. 오래도록 고수했던 가치들 중에 여전히 붙잡고 고집스럽게 지켜야 할 것들도 있지만, 이제는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탈바꿈해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이것을 구분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푸른이가 푸른이의 역할을, 교회가 교회의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 변해야 합니다. 누군가 위에 군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 사랑하기 위해서, 복음을 나눠주기 위해서 우리는 변해야 합니다. 다음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 세상의 지배이데올로기에 맞서서 하나님나라복음과 진리를 변증하고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는 변해야 합니다. 이 변화는 주님이 보여주신 것처럼 성육신하는 것입니다. 


말을 이렇게 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 한계를 절감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뭔가 미리 알고 대비해서 공동체를 그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저역시 그 변화의 필요성을 알겠는데 어떻게 선제적으로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지혜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하는 의견을 주시면 같이 의논하고 다듬어가고 같이 힘을 합쳐서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마음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푸른이여러분, 지난 1년6개월 참 잘 해오셨습니다. 이 팬데믹의 상황에서 주님이 우리를, 우리의 가정과 교회를 어떻게 창조하여 가시는지를 잘 알아보고 참여하는 하늘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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