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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5단계가 되면

박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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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을 부교역자로 있으면서, 주일은 예배의 늪과도 같았습니다. 일요일인데도, 새벽예배가 있었고, 오전8시 1부예배를 시작으로 2부, 3부예배가 쉼없이 이어졌습니다. 사역했던 교회가 전부 그리 큰 교회가 아니었음에도, 주일에 모든 교인이 다함께 모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가 예배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처럼 느껴져 헛헛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주일낮예배는 한 번만 드리고자 했습니다. 


우리의 정서에는 주일오전11시 예배를 ‘대’예배라고 부르며 과도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름부터 ‘주일대예배’입니다. 예배가 한 번만 있으면 대예배가 아닐 텐데, 워낙 예배가 많기 때문이겠지요. 대예배라는 말, 신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대예배, 소예배가 과연 있을까요? 성경적이지 않은 표현입니다. 


‘주일대예배’는 부작용도 만들었습니다. 11시 예배가 아닌 다른 시간의 예배에는 매우 적게 모이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예배당을 새로 건축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11시 예배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입니다. 조금만 시간을 잘 조정하고 협조하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예배’라는 이 인식으로 인해서 이런 부작용이 생긴 것입니다.


예배의 횟수가 많아지면서 담임목사는 새벽이나 이른시간의 예배는 부교역자에게 맡기고(?), 11시 예배에 온 힘을 쏟습니다. 중직자들도 예배드리는 본을 보여야해서 혹은 예배의 순서를 맡거나, 사역을 하기위해 주일마저도 아침 일찍 교회에 나와야 합니다. ‘월화수목금금금’이 되는 것이지요. 


사실 한국교회 안에 11시 예배가 ‘대예배’ 정착된 데는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이 큽니다. 2백년 전 미국교회에는 낙농업(목축, 목화 등)을 하는 신자들이 많았습니다. 11시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면 소의 여물을 주기에 좋은 시간이었고, 흑인들에게 일을 시키기에 좋은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시간이 마치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생각하기까지 합니다. 무조건 11시여야 하는 것이지요. 전통이라는 것이 잘못하면 성경 위에 있기 쉬운 좋은 예입니다.


여전히 주일낮예배가 한 번이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거리두기가 다시 2.5단계(10%대면예배)가 되면, 이제는 낮예배를 두 번(1부, 2부) 드리고자 합니다. 1부예배(9시30분)는 다음세대예배를 드리지 않는 가정이 중심으로 모이고, 2부예배(10시50분)는 다음세대와 그 가정이 중심이 됩니다. 그렇게되면 10%대면예배 속에서도 모든 푸른이가 매주 만나 격려하고 응원할 수 있습니다. 지난 1년이 새로운 삶을 관망하고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가치와 우선순위를 세워 우리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시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성장이고 성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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