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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한 방울

박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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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 흘린 혁명도 경험해봤고, 땀 흘려 경제도 부흥해봤어요. 딱 하나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눈물, 즉 박애(fraternity)예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르는 타인을 위해서 흘리는 눈물, 인간의 따스한 체온이 담긴 눈물. 인류는 이미 피의 논리, 땀의 논리를 가지고는 생존해갈 수 없는 시대를 맞이했어요. 대한민국만 해도 적폐 청산으로, 전염병으로, 남북 문제로 나라가 엉망이 됐지만 독재를 이기는 건 주먹이 아니라 보자기였듯이 우리에겐 어느 때보다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절실합니다.”



평소 좋아하는 어른인 이어령교수의 기사가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안 그래도 암투병 중인 그분의 근황이 궁금하기도 했던 차였습니다. 반갑기도 했고, 삶과 죽음이 종이 한 장 차이인 듯한 그분이 맞는 2021년은 어떤 의미일까 사뭇 궁금해졌습니다. 


이어령교수는 ‘눈물 한 방울’에 천착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가장 필요한 화두, ‘눈물 한 방울’이라고 했습니다. 눈물 없는 자유와 평등이 인류의 문명을 초토화시켰다고 지적합니다. 그런 까닭에 오늘의 재앙을 끝내는 길도, 몸과 더불어 영혼도 치유할 수 있는 길도, 오직 인간만이 흘릴 수 있는 눈물 한 방울이라고 말합니다.


성탄축하예배와 조용한 송구영신의 시간을 지나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마음은, “따뜻한 공동체”에 대한 마음입니다. “진실한 공동체”의 또 다른 모습이 따뜻한 공동체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푸른이여러분,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어 주십시오. 그래서 다음세대가 행복을 느끼고, 우리 각자가 보람과 기쁨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따뜻한 공동체, 어떻게 이룰까요?


오래 만나지 못하는 날들 속에서 한 분께서 반찬을 해서 교회로 찾아오셨던 적이 있습니다. 반찬만 주고 가시면서도, 교회와서 참 좋다고, 얼굴 봐서 참 좋다고 울먹이셨습니다. 그 눈물이 우리의 2020년을 감사로, 2021년을 기대로 맞이하게 한 것이겠지요. 따뜻한 공동체는 눈물로 만들어집니다. 올해는 하나님 앞에서의 눈물, 서로에 대해서 긍휼히 여기는 눈물, 미안한 눈물, 감사해서 흘리는 눈물, 아름다움 때문에 흘리는 눈물... 등이 회복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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