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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사무총회를 준비하며

박규남
조회수 106

사무총회일을 맞아 다시 교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 말고, 우리가 경험해온 교회 말고, 성경이 말하는 교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교회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그래야 우리 자신도, 그리고 우리 다음에 오는 이들도 방향을 잃지 않을 겁니다. 요즘 제게 약간의 조바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우리교회가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제 어느 정도 자리 잡았고, 우리만의 모습을 이루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새롭게 하늘가족이 될 푸른이들을 우리가 인도할 수 있을까요? “우리교회는 이런 교회야!”라고 알려주고, 이끌어주고,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런 조바심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먼저 푸른길에 들어선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하면, 우리교회는 그저 목사 보러 오는 교회가 될 뿐입니다. 또 우리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면, 목소리 좀 큰 사람이 오면, 감당못할 겁니다. 오히려 우리가 휩쓸릴 겁니다. 갑자기 푸른교회다움을 잃어버릴 겁니다. 그저 짧은 시간에 꽤 부흥한 교회, 젊은가정들이 많이 찾는 교회, 다음세대가 많은 교회, 그 정도로 끝나버릴 겁니다.


여러분은 그런 교회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아닙니다. 만일 그럴 요량이면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더디게 가는 방법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대중목회 하면 됩니다. 꽤 잘할 겁니다. 그런데 적어도 그거 하나는 분명히 알겠습니다. ‘그건 교회가 아니다!’, ‘그러면 나는 목회자가 아니라, 관리자가 되는거다!’


교회에서 재정,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재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단 하나, 무리한 운영 때문입니다. 공동체에 맞는 운영을 하지 않으니, 많은 사람을 모이게 하고 싶어서 무리하게 지출과 투자를 하다보니, 어느새 재정이 너무나도 중요한 교회가 되어버린 거지요. 교회의 사이즈나 사역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외람되지만 다음세대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세대”가 바르게 서면 결국 다음세대도 따라갑니다. 자꾸 교회를 운영하려고 하니까, 자꾸 교회를 부흥시켜야 한다고 여기니까, “다음세대 다음세대” 하는거죠. 지금 있는 아이들 신경쓰지 않고, 앞으로 올 아이들만 신경쓰는 거지요. 열 명 조금 넘는 우리 아이들, 아직 이름을 다 모르신다면, 누가 누구의 자녀인지 모르신다면, 그리고 이제껏 먼저 말 한번 걸어보지 않으셨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부끄러워하셔야 합니다.


사랑하는 푸른이여러분, 우리 함께 예수님이 말씀하신 교회 세우지 않으시겠습니까? 이 일에 헌신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이 일에 가슴 떨리는 한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함께 걸어가시지요. 이것이 진짜 복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복이 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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