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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겁나게 좋아지라잉!"

박규남
조회수 78

      겁나게와 잉 사이

                          이원규

전라도 구례 땅에는

비나 눈이 와도 꼭 겁나게와 잉 사이로 온다


가령 섬진강변의 마고실이나

용두리의 뒷집 할머니는

날씨가 조금만 추워도, 겁나게 추와불고마잉!‘

어쩌다 리어카를 살짝만 밀어줘도, 겁나게 욕봤소잉!

강아지가 짖어도, 고놈의 새끼 겁나게 싸납소잉!


조깐 씨알이 백힐 이야글 허씨요지난 봄 잠시 다툰 일을 얘기하면서도

성님, 그라고봉께 겁나게 세월이 흘렀구마잉!


궂은 일 좋은 일도 겁나게와 잉 사이

여름 모기 잡는 잠자리 떼가 낮게 날아도

겁나게와 잉 사이로 날고

텔레비전 인간극장을 보다가도 금세

새끼들이 짜아내서 우짜까이잉! 눈물 훔치는

너무나 인간적인 과장의 어법


내 인생의 마지막 문장

허공에라도 비문을 쓴다면 꼭 이렇게 쓰고 싶다

그라제, 겁나게 좋았지라잉!



시작의 날이지만 마지막 날을 생각하며 맞이합니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날, 그날 우리 모두 이렇게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겁나게 좋았지라잉!”

좋은 일만 있어서가 아니라.. 

이룬 일만 가득해서가 아니라..

자라고, 겪어내고, 견뎌내고, 털어내고, 함께하고, 편이 되어줄 수 있어서, 그래서..

“목사님, 겁나게 좋았지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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