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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이 있다고 하여도, 하나님은 ...

박규남
조회수 1078

지난 2주간 청평의 아주 외진 마을(수리재마을)에서 전원주택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도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가야만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산 중턱이라 금방 어두워지고, TV도 없고, 인터넷도 설치가 안 된 곳이라 일이 끝나면 크게 할 일이 없습니다. 덕분에 스마트폰을 만지는 일이 매우 적어졌습니다. 일에만 집중하고, 일이 마치면 어둠에 리듬을 맡기며 하루를 마감하게 되더군요. 


무엇보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멀리하니, 원치 않는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봅니다. 필요해서 보는 게 아니라, 쉬고 있으니 보는 것이지요. 중요한 내용이 있어서 보는 게 아니라, 중요한 내용이 있을지도 몰라 보는 것이구요. 책을 읽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자꾸만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합니다. 아무런 용건없이 그저 습관적으로 이것저것 열어보고 확인합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보면, 지금 하고 있던 일을, 지금 상대방과 하고 있던 대화를 잊게 됩니다.


집중하는 삶은 중요합니다. 물론 우리가 기계처럼 일할 수는 없겠지요. AI처럼 매우 효율적으로, 체계적으로 우선순위를 나누고, 일을 처리할 수도 없구요. 그렇지만 집중력을 발휘할 때, 얻게 되는 것이 많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덜 예민해져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말이 있지요. 다르게 보면 작은 것도 크게 볼 수 있고, 큰 것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가끔은 조용한 시간과 장소가 필요합니다. 더 보고 싶고, 더 듣고 싶고, 더 채우고 싶은 세상은 우리의 마음을 분산시키기에 충분하니까요. 삶의 모든 순간이 신앙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삶에 집중을 잘하는 사람은 하나님에게도 집중을 잘할 수 있습니다. 예배시간에도 하나님에게 집중할 때, 다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되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푸른이여러분,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십니다. 수많은 사람이 있다고 해서 결코 나에게 소홀하지 않으십니다. 수많은 사람을 돌보셔야 한다고 해서 절대 나를 건성으로 돌보시지 않으십니다. 언제나 각 사람에게 진실하시고, 성실하십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보여주시는 그 집중력을 닮아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분의 형상을 닮은 존재이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까요. 이번 한주도 허락하신 삶에, 그리고 그 삶을 주신 하나님에게 집중하는 믿음의 습관이 푸른이 여러분들에게 쌓여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잘 안되시거든 수리재마을로 오십시오. 저와 함께 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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