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3일) 윤석열대통령은 군사계엄령을 갑작스럽게 선포했습니다. 군사계엄령은 전시 혹은 사변에 준하는 일이 있을 때, 즉 나라의 운명이 급박한 순간에 한해 군수권자이자 국정의 수반인 대통령이 내릴 수 있는 권한입니다. 말 그대로 나라가 더 이상 정상적으로 유지 및 운영되지 못하니 최고의 공권력인 군대를 이용하여 바로잡겠다는 것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계엄령의 뜻입니다. 그런데 윤석열대통령은 자기만의 이해할 수 없는 신념과 논리로 계엄령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일부 장관들과 군고위 장성들은 협력하였습니다.
정말로 계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충분히 공감하고 적극 지지하였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누가 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무엇보다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통령의 한 번의 판단착오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넘어갈 수 있는 사건이 아닙니다. 정치적인 성향과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정치적인 성향과 판단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윤석열대통령은 명백한 오판을 하였고, 자신의 판단을 진행하기 위해 그 과정 속에서 온갖 불법으로 점철된 범죄행위를 하였습니다. 자신의 판단이 초법적이어도 된다는 그의 생각과 그에 동조하는 이들의 태도가 국민들을 분노케하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은 이런 사태 속에서 당의 이미지 추락과 그로 인한 자신들의 정권에 손상이 갈까를 더 염려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국가가 아닌 당이 우선인 사람들일 뿐입니다. 계엄을 자행한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정당의 존재목적이 정권획득과 유지라는 것,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계엄령까지 발동하고, 국회조차도 해산하려는 시도를 했음에도, “탄핵만은 안 된다”, “오죽했으면, 얼마나 야당이 협조를 안 해줬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냐”라는 저들의 논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넘어선 분노를 느끼게 합니다. 정말 자신들이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여기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정치는 좀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정책 역시 모든 국민이 100% 찬성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능한 것 또한 죄가 아닙니다. 능력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모들이 있는 것이고, 전문가들을 두는 것이고, 씽크탱크를 만들고, 합법적인 권리 안에서 다른 진영과 다른 목소리를 두고 모두 함께 걸어가는 길을 만들어 둔 것입니다. 그 자유를 위해서 이전 세대들을 인생을 갈아 전후의 나라를 생존가능한 나라로 만들었고, 직전 세대들은 1인1표라는 그 단순한 민주주의를 위해 생명을 걸었습니다. 이번 계엄령선포는 그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불법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자신과 관련된 불법적인 일들이 드러나는 것을 막으려,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 대통령과 그에 동조하는 자들에 대해서 단호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윤석열이라는 한 인간은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자기에게 맞지않는 자리에 앉아있는 가여운 인간이고,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안쓰러운 한 인간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있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또 그에 동조하는 이들이 권좌에 앉아있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그런 그들을 두렵게 할 수 있는 행동은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없이는 자신들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번 계엄령사태가 실패로 끝나게 된 것에는 국민들의 성숙하고 바른 의식 때문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속보가 나오자마자 “말도 안되는 소리”, “제정신이 아닌 소리”라며 거부하고 저항했습니다. 곧장 국회 앞으로 달려가 온 몸으로 계엄군을 막아선 국민들이 있었기에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연일 시민단체들과 국민들이 퇴진운동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수들, 변호사들, 천주교사제들, 서울대생들을 비롯한 곳곳의 대학생들, 해외유학생들, 헌법∙행정법 연구자들, 전공의∙의대교수들, 교사와 학부모들, .. 셀 수 없는 국민들이 뜻과 힘을 모아 정권과 권력을 향해 시대의 예언자적인 음성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일반 상식에서도 맞지 않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전국의 신학생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우리가 속한 교단과 교단신학교교수들, 신학생들은 정권과 권력을 향해 그 어떤 선지자적인 소리를 내고 있지 않습니다. 잃을 게 많아서인지,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인지, 그 또한 참담한 마음이 일게합니다.
우리는 하나님나라를 믿습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것을 믿고, 소망하고, 그 일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사랑과 정의가 입을 맞추는 세상, “보시니 좋았더라”하시던 하나님의 얼굴이 가득찬 세상, 어둠이 빛 앞에서 물러가는 세상,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신성이 부여되어 있음을 믿는 세상, 모든 것의 기준이 되는 진리가 있음을 믿는 세상, 함께 걷는 푸른이가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4년 12월 7일
푸른교회를 대표하며, 목사 박규남
지난 화요일(3일) 윤석열대통령은 군사계엄령을 갑작스럽게 선포했습니다. 군사계엄령은 전시 혹은 사변에 준하는 일이 있을 때, 즉 나라의 운명이 급박한 순간에 한해 군수권자이자 국정의 수반인 대통령이 내릴 수 있는 권한입니다. 말 그대로 나라가 더 이상 정상적으로 유지 및 운영되지 못하니 최고의 공권력인 군대를 이용하여 바로잡겠다는 것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계엄령의 뜻입니다. 그런데 윤석열대통령은 자기만의 이해할 수 없는 신념과 논리로 계엄령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일부 장관들과 군고위 장성들은 협력하였습니다.
정말로 계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충분히 공감하고 적극 지지하였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누가 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무엇보다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통령의 한 번의 판단착오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넘어갈 수 있는 사건이 아닙니다. 정치적인 성향과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정치적인 성향과 판단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윤석열대통령은 명백한 오판을 하였고, 자신의 판단을 진행하기 위해 그 과정 속에서 온갖 불법으로 점철된 범죄행위를 하였습니다. 자신의 판단이 초법적이어도 된다는 그의 생각과 그에 동조하는 이들의 태도가 국민들을 분노케하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은 이런 사태 속에서 당의 이미지 추락과 그로 인한 자신들의 정권에 손상이 갈까를 더 염려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국가가 아닌 당이 우선인 사람들일 뿐입니다. 계엄을 자행한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정당의 존재목적이 정권획득과 유지라는 것,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계엄령까지 발동하고, 국회조차도 해산하려는 시도를 했음에도, “탄핵만은 안 된다”, “오죽했으면, 얼마나 야당이 협조를 안 해줬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냐”라는 저들의 논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넘어선 분노를 느끼게 합니다. 정말 자신들이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여기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정치는 좀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정책 역시 모든 국민이 100% 찬성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능한 것 또한 죄가 아닙니다. 능력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모들이 있는 것이고, 전문가들을 두는 것이고, 씽크탱크를 만들고, 합법적인 권리 안에서 다른 진영과 다른 목소리를 두고 모두 함께 걸어가는 길을 만들어 둔 것입니다. 그 자유를 위해서 이전 세대들을 인생을 갈아 전후의 나라를 생존가능한 나라로 만들었고, 직전 세대들은 1인1표라는 그 단순한 민주주의를 위해 생명을 걸었습니다. 이번 계엄령선포는 그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불법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자신과 관련된 불법적인 일들이 드러나는 것을 막으려,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 대통령과 그에 동조하는 자들에 대해서 단호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윤석열이라는 한 인간은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자기에게 맞지않는 자리에 앉아있는 가여운 인간이고,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안쓰러운 한 인간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있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또 그에 동조하는 이들이 권좌에 앉아있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그런 그들을 두렵게 할 수 있는 행동은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없이는 자신들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번 계엄령사태가 실패로 끝나게 된 것에는 국민들의 성숙하고 바른 의식 때문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속보가 나오자마자 “말도 안되는 소리”, “제정신이 아닌 소리”라며 거부하고 저항했습니다. 곧장 국회 앞으로 달려가 온 몸으로 계엄군을 막아선 국민들이 있었기에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연일 시민단체들과 국민들이 퇴진운동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수들, 변호사들, 천주교사제들, 서울대생들을 비롯한 곳곳의 대학생들, 해외유학생들, 헌법∙행정법 연구자들, 전공의∙의대교수들, 교사와 학부모들, .. 셀 수 없는 국민들이 뜻과 힘을 모아 정권과 권력을 향해 시대의 예언자적인 음성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일반 상식에서도 맞지 않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전국의 신학생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우리가 속한 교단과 교단신학교교수들, 신학생들은 정권과 권력을 향해 그 어떤 선지자적인 소리를 내고 있지 않습니다. 잃을 게 많아서인지,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인지, 그 또한 참담한 마음이 일게합니다.
우리는 하나님나라를 믿습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것을 믿고, 소망하고, 그 일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사랑과 정의가 입을 맞추는 세상, “보시니 좋았더라”하시던 하나님의 얼굴이 가득찬 세상, 어둠이 빛 앞에서 물러가는 세상,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신성이 부여되어 있음을 믿는 세상, 모든 것의 기준이 되는 진리가 있음을 믿는 세상, 함께 걷는 푸른이가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4년 12월 7일
푸른교회를 대표하며, 목사 박규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