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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아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치며

박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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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푸른아이들을 위한 여름성경캠프를 가집니다. 주제는 복음입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말씀처럼,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운 우리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그 중심에는 우리를 바꾼, 우리를 구속한(값주고 산) 

복음이 있습니다. 복음, 우리를 숙연하게 하고 부끄럽게 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정말 복음을 알았고 믿었다면, 이대로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말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있다면,

그분의 말씀을 진리라고 확신하고 있다면,

그분만이 빛이고 진리요 생명이라고 인정한다면,

정말 그분은 살아계시고 모든 것을 창조하신 능력자라고 믿는다면,

그분이 나를 사랑하시고,

살아서 내 기도를 듣고 계시는 분인 것을 안다면,

내가 지금 이대로의 모습은 아니지 않을까요.

우리는 가난에 대해서, 특별히 나의 영적인 가난에 대해서,

그리고 이 세상의 불의와 악에 대해서, 

내게 닥친 불행에 대해서,

하나님을 탓하거나 그분을 원망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충분히 하나님 노릇 하시도록 기회를 드리지 않았으니까요.

그분이 역사하시고 있는 것을 가로막았고,

그분이 일하시고 이루신 것을 자신의 공으로 혹은 사람들의 공으로 돌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환대하시고 섬기셨는데 우리는 그분을 냉대하고 박대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 그분을 더 알고 더 섬기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분이 하나님되시도록 덜 일하고, 덜 말하고, 덜 확신하는 일이 아닐까요.

그분이 말씀하시고, 일하시고, 사랑하시도록 말이지요.


일전에도 소개했던 중세 유럽의 수도원 기도방에 한쪽 벽에 새겨져있다는 글이 우리를 숙연하게 하고 부끄럽게 합니다.

너는 나를 주라고 부르면서 나를 주인 삼지 않았고

너는 나를 진리라고 하면서 내게 배우지 않았고

너는 나를 빛이라고 하면서 나를 바라보지 않았고

너는 나를 길이라고 하면서 나를 따라오지 않았고

너는 나를 능력이라 하면서 나를 의지하지 않았고

너는 나를 응답이라고 하면서 기도하지 않았나니.


이 가을, “복음이 아빠를 이렇게 바꿨어”, “복음이 엄마를 이렇게 바꿨어”하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신앙이 전수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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