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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떠나는 성지순례 5_마리아수태고지교회

박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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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수태고지교회는 마리아의 생가터에 지어졌다고 알려진다.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집일 것이다. 고대사회에서 이사란 매우 특별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태어난 곳에서 자라다가, 결혼과 함께 살게 된 남편의 집에서 생을 마감하는게 보통이다. 남성은 태어난 곳에서 자라다가, 태어난 곳에서 죽는다. 아들들에게 오롯이 그곳을 물려주고, 대를 이어 집과 땅을 지키며 살아갈 것을 다짐받으며 말이다. 고대사회에서는 오늘날처럼 거주지를 옮길 일이 매우 드물었다. 태어난 곳이 자신이 죽을 곳이고, 아버지의 직업이 나의 직업이고, 마을사람들은 대를 이어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들이었다. 그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마리아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주목하시기 전까지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을 사람이다. 마치 다윗처럼..


그렇게 땅의 삶이 전부였을지도 모를 한 여인에게 하늘의 생명을 잉태했다는 천사의 음성이 임한다. 자신조차도 믿을 수 없는 소식이다. 더군다나 이미 한 남성과 정혼을 한 상황에서라면, 임신소식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다. 은총이 아니라 파문이다. 


하나님은 온 우주의 계획이, 온 세상을 향한 은총이 작고 여린 한 여인에게서 시작되게 하신다. 믿음이 넘치기에 순종한 것인지, 너무 작고 힘이 없어 순종한 것인지도 모를 한 여인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과 온 세상을 향한 은총이 시작되고 성취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있어 주연이다. 하나님의 시간,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이 방법을 신뢰하며 사느냐 아니냐가 그가 살아내야 할 몫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대신해 사는 사람이 아닌, 내가 나로 사는 사람이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 드보라가 될 필요가 없었다. 룻이 될 필요도 없었다. 마리아이면 충분했다. 그래서 드보라나 룻이 아닌, 마리아에게 찾아오신 것이리라. 그리고 다윗이나 바울도 아닌, 나에게도 찾아오신 것이리라. 


나는 나로 살고 있는지, 아니면 이 시대가 끊임없이 보여주는 성공신화 속 누군가가 되기위해 살고 있는지 성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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