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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떠나는 성지순례 3_엔게디(En Gedi)

박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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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다윗이 사울왕의 살해위협을 피해 엔게디 지역으로 도망을 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도망을 가다보니 엔게디까지 갔을 수도 있고, 처음부터 엔게디로 도망치려는 계획을 가졌을 수도 있다. 그가 한때 목동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후자일 것이다.


엔게디는 물이 있는 곳이다. 광야에 있는 곳임에도 1년 365일 물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다윗에게는 사울왕의 군사를 피해 오랫동안 숨을 수 있는 곳으로 제일 먼저 떠올랐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윗은 어떻게 엔게디를 알고 있었을까? 그 답은 어렵지 않다. 목동시절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본 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에게는 익숙한 장소이고, 잘 아는 장소였을 것이다. 목동의 경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으나, 오히려 살해위협을 당하며 쫓기고 있다. 인생의 가장 비참한 순간, 가장 절박한 순간에 또 다른 비참한 경험이 오히려 그를 살리고 있다.


다윗이 목동인 이유, 아버지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지 못한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사무엘선지자가 자신의 집을 방문하여 아들을 축복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다윗의 아버지 이새는 모든 아들을 불러들인다. 다윗만 빼고. 하나님이 기다리고 계시지 않았다면, 사무엘도 그의 존재를 몰랐을 것이다. 다윗에게 목동의 경험은 그 자신이 집안의 천덕꾸러기, 집안에서 가장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경험이었다. 그런데 그 삶이 지금은 그를 구원하고 있는 것이다.


버릴 인생은 없다. 버려도 되는 삶은 없다. 모든 재료가 음식의 재료가 되듯, 모든 시간과 경험이 내 삶의 재료이다. 문제는 그 재료를 다듬는 장인이 누구인가이다. 하나님의 손에 있는 한, 내가 하나님을 주목하는 한, 버려도 되는 삶은 없다. 


엔게디, 꼭 가보고 싶다.

다윗에게 잘 견뎠다고 말 걸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도 잘 견뎌보자고 격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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