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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떠나는 성지순례 2_쿰란(Qumran)

박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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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민족적 선입견이라 말하겠지만, 나에게 유대인들은 그리 부드러운 느낌이 아니다. 꽤나 까칠하다. 까칠함을 넘어 콧대 강한 자존감과 민족적 자만심이 무척이나 강한 사람들이다. 이스라엘 국경에서 3시간가량을 잡혀있던 경험은 그런 생각을 더욱 강하게 한다. 하지만 한켠으로는 그들이 가진 민족적 자만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 의식이 수천 년을 견디며 살게 했을 것이다. 지금도 테러의 위험때문에, 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복수심 때문에 유대인의 느낌은 항상 까칠하고 시크하다. 


조금만 더 부드러우면 좋을텐데, 조금만 더 선민의식에서 자유하면 좋을텐데..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런 이들의 민족적 특징 때문에 성지가 이 만큼 보존되어 있는 것이리라. 마치 쿰란사본을 기록하고 보존한 에세네파들처럼 말이다.


한자 한자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고집과 깐깐함이, 신 앞에서 조금의 실수도 하지 않으려는 그들의 완벽주의가 긴 시간 구약의 말씀을 이어오게 했다. 그 덕에 쿰란사본이 존재하게 되었다. 200년 동안 금욕, 기도, 토라를 읽고 기록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은 그들의 깐깐함 덕분이다. 


오늘의 삶에선 편리함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좀 더 편해지면", "좀 더 여유가 생기면"이라는 구호가 삶을 지배한다. 신앙에도 그렇다. 광야 한복판으로 기꺼이 숨어든 에세네파 사람들은 그런 우리에게 어떤 말을 던질까? "정말 여호와 하나님이 너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시니?"


쿰란 동굴과 광야가 그것을 가르쳐줄 것 같다. 장소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라고 말이다.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가 진짜 중요한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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