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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포장지의 멋, 이유

박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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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요한일서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요한사도는 그런 사랑을 말과 혀로만 하는 사랑이라고 말했지요. 고백의 사랑은 분명 중요합니다. 내 감정과 상관없이, 상황과 상관없이 의지를 다해 사랑한다는 고백은 귀중한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문제는, 요한사도의 고백처럼 ‘그것만이’ 전부일 때입니다. 교회는 사랑한다는 말이 넘치는 곳입니다. 그래서 딴 세상에 온 것 같고, 행복하고, 좋습니다. 하지만 그 말만 넘쳐서는 곤란하겠지요.


5월은 몸으로 사랑을 보여주는 달입니다. 연락하고, 찾아가고, 선물하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놀러가는 달입니다. 그래서인지 좋은 날은 죄다 5월에 몰려있나 봅니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노동자의날(1일), 성년의날(17일), 그리고 부부의날(21일)과 입양의날(11일)까지. 성령님께서도 힘을 주시기위해 5월에 강림하셨습니다(?!)


올 어린이주일에도 아이들에게 교회에서 준비한 선물을 나누어 줄 것입니다. 말로만 사랑한다고 그치지 않으려고, 1년에 두 번은 교회의 이름으로 선물을 나누어줍니다. 몸으로 느끼는 사랑과 기쁨을 누리게 해주고 싶어서입니다. 그런데 언제나처럼 선물은 고르는 일은 늘 노역(勞役)입니다. 보람은 있지만, 재미는 없습니다. 하지만 거룩한 일입니다. 받는 아이들이 사랑을 느끼기를 바라고, 얼굴에 기쁨과 웃음이 가득한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거룩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베풀고, 봉사하고, 자원하여 섬기라고 하시나 봅니다.


올해도 의미와 가치를 닮은 선물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그렇듯 정성스럽게 포장을 하였습니다. 당연히 신문지로.. 작년에 신문지포장에 놀란 분들이 계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자마자 기대하며 선물을 뜯기 바쁜데, 주는 어른들이 뭔가 어색해했던 모습입니다. 푸른이여러분, 자유하셔도 됩니다. 저 역시 한 아이 한 아이에게 개인적으로 선물을 한다면 선물용 포장지에 싸서, 고급스런 종이백에 담아 줄 겁니다. 하지만 받자마자 경쟁적으로 뜯기 바쁜 단체선물에서는 신문지포장지도 괜찮습니다. 개별성보다는 획일성이 드러나야하는 단체선물에서는 신문지포장지의 느낌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유하십시오. 오히려 새로운 나무를 자를 필요없이, 이미 사용되어진 재료를 마지막까지 알차게 재활용하는 환영할만한 방법입니다. 한번 읽히고 버려지는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쓰임새를 창조해 내는 것, 신문으로서도 꽤 영광스러워할만한 일입니다.


신문 한 장도 이렇게 알뜰히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을 얼마나 살뜰히 살피실까요? 우리 푸른아이들이 공동체 안에서 어른들의 사랑과 격려와 응원과 관심 속에서 우리만큼 멋진 어른으로, 우리보다 큰 어른으로 자라기를 축복해주십시오. 신문지 한 장도, 연탄 한 장도 하나님 손에서는 걸작품이 됩니다. 신문지포장지라고 무시하지 마세요.^0^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한번이라도 누구에게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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