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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고 정성된 자세 속에서

박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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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말씀시리즈를 이어가며, 그리고 고난주간 복음서 말씀을 묵상하며 들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어떻게 예수님을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알아본 것일까?’하는 궁금함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당시 수많은 기적과 능력을 행하셨지요. 또한 사람들이 매우 놀라는 말씀의 해석과 권위를 보여주기도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그것도 예수님 사역 초기에 단번에 알아차립니다.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음을 알려주려는 듯 요한은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알지 못하였다는 말을 여러 번 인용합니다.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요1:31,33)


도대체 세례자 요한은 어떻게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에게 성령이 임하시는 걸 볼 수 있었던 것일까요? 적어도 그가 얼마나 깨어있었는지,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자신의 소명에 충실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알아차림, 신앙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깨우침이라고 말해도 좋고, 깨달음이라고 말해도 좋고, 분별이라고 말해도 좋습니다. 알아차림은 신앙의 수준을 나타냅니다. 그런 면에서 단번에 예수님을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알아차린 세례자 요한은 내공이 무척이나 깊은 사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사순절기를 보내고, 부활절을 맞이하며, 제 마음에 가득 드는 생각이 알아차리고 싶다는 바램입니다. 주님을 향한 묵상이나 말씀을 향한 연구, 삶을 향한 결단이 단순한 활동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로 인해 영적 감수성이 살아나고, 진리에 대한 갈망이 더 깊어져서, 예수님에게로 연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알아차림입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영적인 지시가 내려와서 그분을 알아차리는 게 아니라 평소 내가 다루는 모든 일들에 대해 순수하고도 정성된 자세와 마음이 필요합니다. 예배면 예배, 기도면 기도, 또는 섬김이나 일상의 모든 것들에 대하여 마음을 모으고 하나님의 거룩한 일로 감당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것이 깊어지고 무르익으면 세례자 요한이 주님을 단번에 알아차림과 같이, 저도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고난주간 매일묵상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알아차린 푸른이의 고백(아래의 글)이 있어 참 도전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알아차리는 그 순수하고도 정성된 자세 가 참 귀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삶의 시간을 정성스럽게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감당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가운데 일하시며 같이 계시는 하나님으로 행복하고 기쁨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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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한 주간의 말씀이 제 속의 마음과 생각들을 샅샅이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장사치의 소굴이 되었던 성전이 내 마음이었고, 하나님의 능력이 아닌 내 능력으로 살아내려는 교만이 내 안에 있었으며, 내 의를 세우기 위해 하나님을 악으로 몰아세우는 사악함을 내 속에서 보았으며, 주님을 배신한 나의 발을 씻겨주신 그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주님을 통해 내가 따라야 할 길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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