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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하심을 따라 나서는 이 앞에서

박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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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아교회를 맡아 애써준 김주혜전도사님이 오늘로서 우리교회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작은 교회에 와서 서너명의 아이들을 전심을 다해 사랑해주는 모습에 모든 푸른이들이 고마워했습니다. 외모도 마음도 모두 아름다운 전도사님이니 어느 곳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실 것입니다. 시작이 있다는 것은, 이렇게 끝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가르쳐줍니다. 그것이 시간의 끝이건, 일의 끝이건, 혹은 관계의 끝이건 마지막 순간이 되면 정말 만감이 교차합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버린 걸까?’, ‘별로 이룬 것도 없네’, ‘혹시나 해서 시작한 기회나 일인데 역시나...’하는 자조감이 자신을 더 비참하게 하기도 합니다.


작심삼일은 맘먹고 시작한 일이 겨우 삼일로 끝난다는 부정적인 말이지요. 어떤 분은 작심삼일을 계속 이어가면 괜찮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시작과 끝은 본의 아니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 끝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이지요. 제가 거듭 거듭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끝이 좋은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시작은 그럴듯하고 화려하며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그 끝은 초라하고 별 볼 일 없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또한 치욕스러운 끝을 만드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됩니다.


왜 우리가 故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을 자꾸 말하는 것일까요? 처음엔 대부분 착한 마음이나 선한 동기로 잘해보려고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나쁜 마음이 틈타기도 합니다. 또 긴장 속에서 마음이 풀어져 첫 마음을 살려내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처럼’을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시작,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끝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끝이라는 말에는 다시 기회가 없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니 끝인 것이지요. 그리고 그 끝은 나를 그 자리에 머무르게 합니다. 비록 시작은 부끄러웠어도 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끝이 아름다운 인생은 칭찬을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감동을 줍니다. 하지만 시작은 좋았는데 끝이 안 좋은 인생은 얼굴을 찌푸리게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줍니다.


마무리, 정말 중요합니다. 어쩌면 일의 대부분은 그 마지막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마무리를 잘 하는 사람, 끝을 잘 맺은 사람은 틀림없이 시작을 기대하고 희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끝이 위태롭거나 좋지 않아 용두사미처럼 될 경우에는 새로운 시작이나 희망을 말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에서 우리가 늘 씁쓸해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끝이 아름다운 사람이 바로 성공한 사람인데, 그것을 자주 잊습니다. 끝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그러기 위해 내가 맡은 일에 최선과 책임을 다하고, 마무리 짓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성공이란 다른 게 아닌 끝이 아름다운 삶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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